게슈탈트 붕괴란 지각 현상 중 하나로 이는 일본의 문화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퍼져나가게 된 용어로, 심리학 용어가 아닌 일본에서 기원한 용어로 은어, 곧 신조어입니다.
게슈탈트 붕괴는 일종의 미시감으로, 특정 대상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반복되는 신경 신호에 의한 피로와 혼란으로 인해 대상의 정이나 개념 등을 잊어버리거나 이질감이 생겨 사고력이 둔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주입할 때 너무 지겹도록 인식되어 오히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확한 학술 용어는 Semantic Satiation이며 한국어로는 대략 '의미 포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용어는 1962년 맥길 대학교의 리언 자코보비츠 제임스의 박사 학위 논문에 처음으로 기재 되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인터넷 보급 초기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동명의 도시 전설 괴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게슈탈트(Gestalt)란 단어는 독일어로 '형태'를 의미하며, 형태 심리학이나 영상학에 쓰이는 용어로 게슈탈트 붕괴는 단순히 직역하자면 '형상 붕괴' 또는 '형태 붕괴 뜻이 됩니다. 다만 이런 합성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은어나 신조어로 발생한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게슈탈트 붕괴 이론' 같은 이론도 존재하지 않으며, 단순히 일본 내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에 해당 용어가 자주 등장하며 접했기 때문에 뜻이 통하는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게슈탈트 붕괴를 일본 내 위키백과 등에서는 심리학 학계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인 것처럼 기재되어 있으나, 독일의 위키백과에서는 첫 문장에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식 용어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으로는 일본의 도시 전설이 번역되면서 그 용어가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게슈탈트 붕괴라는 단어가 탄생한 일본 내 도시 전설 괴담은 아래 내용입니다.
어느 대학생 A가 친구 B와 같이 한 가지 실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험 내용은 매일 여러 번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너는 누구냐?"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행동을 매일 계속하게 되면 몇 개월 만에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다고 하여 A와 B는 이 소문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매일 거울 앞에 서서 자신에게 질문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나, A는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실험을 계속하면 안 될 것 같아 B 에게 실험을 그만두자고 하였고, 며칠 후 B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A가 B를 찾아가니 B는 이미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둘의 실험은 시작으로부터 몇 주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실험 효과가 나타난 것인지 궁금해진 A는 방 안을 둘러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B의 방 안에 있는 거울은 삼만경(三面鏡) 이었습니다
즉, 거울 속에 비친 3명의 자신이 동시에 물었기 때문에 효과가 극대화 된 것입니다.
위 첫 번째 이야기는 게슈탈트 붕괴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는 진실이 아닌 도시 전설입니다.
거울에 대고 A와 B처럼 "너는 누구냐" 라고 몇 달간 묻게 되면 자신이 누군지를 잊는 게 아니라, 자기 얼굴 부위인 눈, 코, 입, 귀 등의 특정 부분이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양 낯설게 느껴지는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삼만경은 단순히 기묘한 물건을 통해 도시 전설의 공포를 강화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게슈탈트 붕괴 현상은 최초 19세기 중엽에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 크리스티안 폰 에렌펠스가 정의하였습니다. 에렌펠스는 게슈탈트 붕괴 현상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하였지만 그가 말년, 정신 병원에서 만난 환자에게 들은 얘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 환자는 놀랍게도 젊은 청년이었으며, 에스펠트는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라 손에 들고 있는 커피잔을 놓쳤습니다. 에렌펠스는 황급히 그의 보고서를 다시 읽었고,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청년은 정신병원에 들어온 지 3년 가까이 되었으며, 보고서에는 3년 동안 항상 똑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에렌펠스는 게슈탈트 붕괴는 큰 개념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며, 작고 사소한 개념, 예를 들어 단어 등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그것 또한 금방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그 청년과 같이 인간의 정신 체계에서 세계관 같은 것에 대해 게슈탈트 붕괴 현상은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만약 인간이 그렇게 나약한 정신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전쟁터에 있던 병사들뿐만 아니라 하물며 장례식장에 있는 사람들도 죽음을 목격하고는 모조리 미쳐버릴 것이라며 흥분하며 말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원장도 놀랐습니다.
젊은 청년인 환자는 정신병원에 오래 있었으나 특별히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지도 않았으며, 규모가 꽤 큰 이 정신병원에서는 그렇게 눈에 띄는 환자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크리스티안 폰 에렌펠스는 일단, 게슈탈트 붕괴에 대해 연구한 적이 없었습니다.
에렌펠스의 연구 분야는 게슈탈트 개념의 정의이며, 음악에서의 게슈탈트 법칙 적용과 일부일처제 사회의 유해성이었습니다
위 환자는 애초에 망상장애 환자였으며, 망상장애 환자에게 나약한 정신 체계 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심리학자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게슈탈트 붕괴는 망상장애나 기억상실 등과도 혼동되기도 하는데, 게슈탈트 붕괴는 게슈탈트로서의 인지 규칙을 잃어버리고 전체가 아닌 디테일의 총화로만 인식하게 되는 현상은 아닙니다.
그냥 평소에 자주 보아왔던 것이 일시적으로 매우 낯설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게슈탈트는 시각적 형태를 어떤 패턴에 근거하여 전체적인 하나의 틀로써 인식하는 특성을 가리키는 말로, 실질적으로는 어떤 정의나, 개념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패턴을 기반으로 하여 특정한 시각적 데이터들의 모음을 한 묶음으로 인식할 수 있는지, 못하는지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글이라는 것도 실질적으로는 각 요소 (선, 원, 네모 등) 의 합을 하나의 전체적인 요소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완벽한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이 글도 인식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러한 증상은 게슈탈트 붕괴가 아닌 난독증으로 일컬어질 것입니다.
즉, 도시 전설이 아닌 게슈탈트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게슈탈트의 완전 붕괴가 이루어진다면, 현재 대부분의 그림, 기호, 글과 같은 정보가 함축된 시각을 기반으로 하는 추상 영역의 데이터를 거의 얻지 못할 것입니다.
단, 어떤 추상적 패턴의 인식 과정에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다른 게슈탈트로 교체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러한 교체는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유명한 그림들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파가 미녀로 보이는 경우, 노파로 인식하던 게슈탈트(패턴 : 노파) 가 새롭게 미녀(패턴: 미녀)로 교체된 것이라고 합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학 이론 9. 조작적 조건 형성 (0) | 2022.10.18 |
---|---|
심리학 이론 8. 고전적 조건 형성 (0) | 2022.10.18 |
심리학 이론 6. 정신 분석 (1) | 2022.10.03 |
심리학 이론 5. 방어 기제의 복합적 작용 (1) | 2022.09.30 |
심리학 이론 4. 방어 기제 (1) | 2022.09.30 |
댓글